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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판다 맞아?

  곰이 등장하는 그림책에서는 가끔 재미있는 설정을 만날 수 있어요. 갈색 곰, 하얀 북극곰, 판다들이 등장하면 같은 곰이지만 다른 색과 다른 무늬를 이용한 설정들이 재미있는 장치가 될 때가 있어요. <진짜 판다 맞아?>이 책도 그런 부분이 있었던 책입니다. 까만 곰은 인기가 없는데 그 이유는 바로 귀염둥이 판다 때문입니다. 사람들은 귀엽게 생겼다면서 판다만 좋아했거든요.   텔레비전을 통해 많은 인기를 얻고 있는 판다의 모습을 본 까만 곰은 자신에게도 팬들이 몰리기를 바라며 방법을 생각해 냅니다. 바로 자신의 몸을 판다처럼 색칠하는 거였어요. 하얀 페인트를 이용해 자신의 몸에 색칠하는 까만 곰. 하얀색으로 칠하고 나니 판다의 모습과 똑같아졌어요. 팬들이 몰려들 생각을 하며 거리를 나선 판다가 된 까만 곰은 맞은편에서 다른 판다를 만납니다.   판다 둘이 함께 다니자 팬들이 몰려들었어요. 까만 곰이 원했던 장면이죠. 사람들은 귀엽다며 판다들을 만지기 시작하고 칠이 벗겨질까 까만 두 판다는 걱정을 합니다. 사람들은 점점 더 판다를 괴롭혔어요. 귀엽다고 깨물고, 올라타고 꼬집기까지 하며 판다들에게 몰려들었죠. 만신창이가 된 두 판다는 팬들이 준 선물을 잔뜩 받으며 그래도 즐거워합니다. 그런데 문제는 팬들이 준 선물은 판다가 좋아하는 것에 맞춰 있었다는 점이예요. 까만 곰은 진짜 판다가 아니니까 판다가 좋아하는 대나무나 사탕수수를 좋아하지 않았죠, 까만 곰은 연어나 꿀처럼 달콤한 선물을 기대했지만 모든 선물은 판다가 좋아하는 것이었어요. 그런데 판다가 된 까만 곰과 다른 또 다른 판다도 알 수 없는 말을 합니다. 펭귄이나 바다표범처럼 배 속이 든든해지는 선물이 좋다는 또 다른 판다. 사람들에게 인기가 많고 싶었던 까만 곰과 드디어 정체가 드러난 판다가 되고 싶었던 하얀 곰. 하지만 결국 까만 곰과 하얀 곰은 사람들에게 인기가 많은 판다가 아닌 자신의 모습이 더 좋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다른 친구들을 부러워하며 다른 친구처럼 되고 싶어 하는 아이들이 있다면 자신의 모습이 소중하다는 것, 자신을 사랑해야 한다는 것을 알려주고 있는 책이예요. 귀여운 설정이 이 책의 재미를 더 하네요.        

뿌지직 똥으로 리브로 그림책 대상을 수상한 사토 신의 작품으로 시시각각 변하는 곰들의 표정을 익살스럽게 그린 그림과 유쾌한 반전이 매력적인 그림책입니다. 관심을 얻고자 변장 소동까지 벌이는 까만 곰의 이야기를 통해, 자기 개성대로 사는 것이 왜 중요한지 보여 줍니다. 까만 곰은 힘도 세고 잘생겼지만 인기가 하나도 없었습니다. 다들 TV 스타 판다만 좋아하기 때문이었지요. 고민 끝에 까만 곰은 온몸을 페인트로 하얗게 칠해 판다로 변장합니다. 인기를 누릴 생각에 으쓱한 것도 잠시, 곧 까만 곰을 향해 진짜 판다와 극성팬들이 성큼성큼 다가오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