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나 글을 잘 쓸 수 있는 비법이 담겼을까 하고 중고 서점에서 건져온 책이다. 사 온 지는 한 달쯤 됐을까. 책 읽기를 어영부영 미루다 이제야 다 읽었다. 책에는 내가 원했던 글 잘 쓰는 기술 같은 건 없었다. 그것보다 중요한 아이들의 글쓰기 교육에 관한 이야기가 주를 이뤘다.난감했다. 내가 글쓰기 교육과 관련 있는 사람도 아닌데, 이 책이 나에게 유익할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면서 우선 읽어보자 마음먹었다. 책을 읽으면 읽을수록 기존에 내가 생각했던 글쓰기에 대해 부끄러운 생각이 들었다. 가끔 쓰는 글은 책에 관한 글인데, 정작 나에 대한 글은 없었다. 내가 살면서 생생하게 경험한 것을 바탕으로 쓰는 글 말이다. 그간 생생한 삶이 없는, 죽은 글만 쓰고 있었다는 사실에 부끄러웠다.중학교 때, 교내 백일장에 참가한 적 있다. 말이 참가자지, 전교생들이 모두 반강제적으로 참가해야 하는 행사였다. 반강제적으로 참가하는 탓에 다들 글 쓰는 것보다 친구들과 노는 데 정신이 팔렸었다. 제한된 시간 안에 시를 써내야 했다. 내용은 대충 쓰고, 글자 수를 비롯해 시의 형식을 맞추려 낑낑댄 기억이 난다. 내 또래 친구들은 다들 이런 기억쯤은 갖고 있을 것이다. 과연 올바른 글쓰기 교육 방식이었을까. 아무튼 저 날 이후로 시 쓰기 는 나에게 머리 아픈 일이 되어버렸다.이 책을 읽는 데 이 기억이 선명하게 떠올랐다. 책에서 그려진 글쓰기 교육의 환경이 갖는 온갖 어두운 면이 내가 겪었던 현실과 큰 차이가 없었기 때문은 아닐까. 과연 지금은 얼마나 바뀌었을지 궁금하다.책에서 저자의 아이들 과 글 에 대한 사랑이 그대로 전해졌다. 위선적이기보다는 진심에서 우러나온다는 느낌이었다. 늘 아이들의 입장에서 말한다고나 할까.책에 수록된 아이들의(현재는 나보다 나이 많은 어른이겠지만) 천진난만한 글들이 읽기에 좋았다. 자극적인 글과 영상이 판치는 오늘날에 읽기 딱 좋았다. 물론 아이들의 글에서 배울 점도 여럿 발견할 수 있었다. 평소 글쓰기에 관심이 많거나 아이들에게 글쓰기를 가르치는 입장이라면 꼭 일독 권하고 싶다.사람이 숨을 쉬는 것은 코로 하지만 마음의 숨은 표현으로 쉰다. 더구나 아이들의 표현은 아이들의 생명을 이어가고 생명을 키워 가는 귀중한 수단이 된다.p30글쓰기 교육의 목표는 아이들을 정직하고 진실한 사람으로 키우는 데 있다. 곧, 아이들의 삶을 가꾸는 것이다. 글을 쓸거리를 찾고 정하는 단계에서, 쓸거리를 생각하고 정리하는 가운데서, 실지로 글을 쓰면서, 쓴 것을 고치고 비판하고 감상하는 과정에서 삶과 생각을 키워 가는 것이 목표가 되어야 한다.p55글쓰기는 국어과의 한 작은 갈래가 아니다. 글쓰기는 모든 교과와 삶에 이어지고, 모든 교과와 삶을 하나로 모으는 중심교과다. 따라서 글쓰기 교육은 국어 시간이나 글쓰기라는 특정 시간에만 하는 것이 아니라 모든 시간에, 아이들을 만나는 모든 자리에서 한다고 보아야 옳다.p83삶의 글은 삶의 말로 써야 한다. 삶의 말은 나날이 쓰는 정다운 우리들의 말, 나 자신의 말이다. 빌려온 말, 유식을 자랑하는 말, 남의 말이 아닌 쉬운 우리 말이다. 사실을 보여주는 말, 진실을 느끼게 하는 말, 가슴에 바로 와닿는 말이다.p115 수업 이라는 말이 있다. 이 말은 학업을 가르쳐 준다는 말, 곧 어른의 처지에서 하는 말이다. 배우는 아이들의 말로는 학습이라거나 공부라고 해야 한다. 그런데 학교의 선생님들이 공부니 학습이니 하는 말보다는 수업이라는 말을 더 많이 쓰고, 아이들에게도 예사로 수업이라고 한다. 이것은 단지 말 하나를 옳게 쓰지 못한다는 문제가 아니고 교육을 한다는 어른들이 얼마나 아이들을 잊어버리고 자기중심으로 하고 있는가를 말해 주는 보기가 된다.p226아무리 좋은 생각을 말하더라도 그 말 자체가 어렵고 공중에 뜬 말일 떄는 그 생각이 죽은 관념으로 되어 버린다. 흉내를 잘 내는 우등생은 삶을 익히는 것이 아니라 이런 죽은 관념을 재빨리 암기하는 재주를 보인다. 바로 함정에 빠지는 것이다.p230글을 쉬운 말로 쓰는 것을 자랑스럽게 여겨야 할 터인데 도리어 부끄럽게 여긴다. 그리고 아이들이 읽을 수 있게 써 놓은 글은 가치가 없는 글이라 생각한다.p389
글쓰기, 어떻게 할까?
나는 이오덕의 글쓰기로 시작한다!
우리는 왜 글쓰기를 두려워하고 어려워하게 되었을까? 그것은 우리가 말과 글이 다르다고 알고 있기 때문이고, ‘글=문학’이라 알고 있기 때문이고, 글이란 책에 나온 것같이 그럴듯하게, 아름답고 멋진 문장으로 써야 한다고 배워 왔기 때문이다. 과연 글이란 그런 것인가?
이 책은 아니라고 분명하게 말한다. 글이란 특별한 사람만 쓸 수 있는 것이 아니며, 우리가 숨을 쉬는 것처럼 누구나 쓸 수 있는 것이다. 이오덕의 글쓰기 는 이오덕이 교단에서 아이들을 가르치고 나서야 비로소 깨닫게 된 글쓰기의 진실이자, 이오덕 글쓰기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책이다. 왜 글쓰기인가, 어떤 글을 써야 하는가 하는 물음부터, 좋은 글, 나쁜 글이란 어떤 글인지 글을 보는 관점을 새롭게 세울 수 있도록 해 준다. 교사와 학부모뿐만 아니라, 누구나 글쓰기의 바른길을 알고 나면 글쓰기를 즐기게 될 것이다.
초판 머리말
1장 아이들을 살리는 글쓰기
아이들은 본래 글쓰기를 싫어하는가|아이들을 바보로 만드는 ‘글짓기’ 지도|아이들을 살리는 표현 교육|아이들에게 표현의 자유를 주자|아이들 글쓰기와 어린이문학은 다르다|정직한 글, 가치 있는 글을 쓰게 하자
2장 아이들 글쓰기 어떻게 가르칠까
글쓰기 어떻게 가르칠까|글쓰기 지도 방법 열두 가지|삶이 있는 글을 쓰게 한다|사실을 올바르게 나타내는 말로 쓰게 한다|실제로 행동한 것을 쓰게 한다|부끄러운 일도 쓰게 한다|거짓글을 왜 쓰게 될까|모방하는 글쓰기, 창조하는 글쓰기|문학작품을 흉내 내서는 안 된다|어른 흉내를 내지 않게 한다|어른들의 글이 왜 이럴까|시는 어떻게 쓰게 할까
3장 아이들 글을 어떻게 볼까
아이들 글을 어떻게 볼까|아이들 글에 대한 오해|아이들 글에 나타난 어머니 모습|억지로 쓰는 글, 쓰고 싶어 쓰는 글|글짓기 대회 당선 작품을 어떻게 볼까|아이들 글에 나타난 동물|삶을 빼앗긴 아이들의 글|어린이신문에 실린 글|어깨에 힘주는 말과 글
4장 아이들에게 배우는 글쓰기
아이들에게 배우자|제 것을 업신여기는 이 못난 버릇|어른을 깨우치는 아이의 글|일하는 아이들의 글|아이들이 쓰는 시|아이들 글에 나타난 농촌의 어제와 오늘|자기를 잃지 않은 아이
5장 잘못된 ‘글짓기 지도’ 바로잡기
꾸며 써야 좋은 글이 되는가|책에 나온 글을 모방하면 좋은 글이 되는가|왜 느낀 대로 쓰면 안 되는가|어떤 글이 정말 아이다운 글인가|왜 솔직하게 못 쓰게 하나|아이들 글은 책으로 낼 가치가 없는가|왜 정직한 글쓰기를 가로막는가|병든 어른은 아이들의 말을 모른다|병든 어른들의 말이 아이들에게 번져 간다
하천생태계와 담수무척추동물
말 그대로 우리나라 하천에 사는 저서생물과 무척추 동물을 다룬 도감이다. 전반부는 하천생태계란 무엇인지에 대해 간단히 설명하고 있고 후반에 가서는 본격적인 도감이미지가 나오고 있다. 보통 크기의 책이며 광택이 도는 아트지를 사용했다. 이미지가 매우 많이 나오는데 --성충과 애벌레 등등이 조합됨-- 각 부위를 확대한 사진과 전체적이 외관이 같이 어우러져서 대상물의 식별을 돕고 있다. 그리고 그 옆으로는 간단한 설명이 첨가되어 있어 이해하기가 편하다.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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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신저 23
패신저 23제바스티안 피체크의 추리수사물전에 읽었던 소설들은 주인공이 약간 맛탱이가 간 상태에서 빠져나오는걸 먼저 읽었어서 그런지 이번 소설은 뭔가 살짝 간이 덜된 느낌도 들엇음.그래도 재미는 있어요이 작가 소설은 다 재밌는듯 ㅎㅎ개인 취향으로는 몽유병자나 파편 같은게 더 취향에 맞는거같은데 이런 추리 수사 장르도 재밌네욤이분 책이 나오면 재미가 있든지 없든지간에 다 사서 읽어보고싶음크루즈선에서 흔적도 없이 사라지는 승객 연간 23명 망망대해에서의 실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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