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사랑은 지옥에서 온 개 - 세계시인선 12

 책 제목만 봐도 언더느낌이 물씬온다. 부코스기 냄새가 나는 제목이다. 부코스키가 20세기 말에 태어났다면, 아마 MC치나스키 아니면 MC부코 이런 걸로 불리지 않을까 싶다. 일단 제목자체가 느낌있다. 가사 또한 귀에 쏙쏙 박힐만하게 잘 썼을꺼다. 작사가의 재능이 보인다. 2017년 대한민국에서 부코스키는 여성혐오자로 낙인찍혔을 거다. 부코스키는 여자를 섹스의 대상, 귀찮은 존재, 때론 정신병자로 봤기 때문이다. 온갖 포털에서 부코스키의 시를 폄훼하고, 소설을 재활용 불가능한 쓰레기라고 욕했을거다. 하지만 부코스키는 그저 솔직하게 표현했을 뿐이다.  부코스키는 살아 생전에도 마초이즘으로 미국에서 상당히 논란이 많았다. 아이러니한건 여성혐오자로 취급받는 부코스키에게 꽤 많은 여성 팬들이 있었다는 거다. 부코스키는 그 팬들과 일회성 만남을 가지기도 했다. 아무튼 난놈(?)이다. 부코스키의 소설과 에세이는 꽤 출간되었으나, 시집은 2권 밖에 번역 출간되지 않았다. <사랑은 지옥에서 온 개>는 그중 한권이다.제목 : 최악과 최상병원과 감옥 안 최악…자정새벽3시오후5시 45분최악…바퀴벌레한테 약뿌리기깨끗한 스타킹 한 벌타고난 재능을 압도하는 타고난 육감그건 최상 부코스키의 시는 사실 시같지가 않다. 짧은 단편소설에 가깝거나  얼핏보면 그냥 대충 씨부린 랩 같은 느낌이다. 근데 요 느낌이 굉장히 좋다. "바퀴벌레한테 약뿌리기, 깨끗한 스타킹 한벌, 타고난 재능을 압도하는 타고난 육감" 시 문구가 주는 느낌은 야릇하면서도 이상한 쾌감을 준다.  " 자정, 새벽 3시, 오후5시 45분" 문구는 그 시각의 최악의 일들을 떠오르게 한다.자정, 사무실에 혼자남아 잡무처리하는 내 모습회식이 끝나 눈 떠보니 어딘지 모를 곳. 시계를 보니 새벽3시.금요일 5시 45분, 오늘 회식하자는 부장님.최악이다. 무슨 설명이 더 필요한가? 불금에 급회식 잡는 부장에 대해. 부코스키는 은밀한 부위를 긁어주는 데에 있어 타고난 재능을 가진 작가다. 그의 글들을 읽고 있으면, 나도 몰랐었던 가려운 부분이 시원해지는 느낌이 든다. 머리통도 시원해진다. 

빈민가의 계관시인 미국이 가장 좋아하는 현대 시인 부코스키 국내 초역 위험한 일을 품위 있게 하는 것, 나는 그것을 예술이라 부른다. ―찰스 부코스키검은 과부 거미한테서 탈출하기란예술에 버금가는 대단한 기적그녀는 거미줄을 만들어 가며당신을 천천히 끌어당기다가당신을 품에 안을 테고기분 내킬 때당신을 죽일 거야 (……)그녀는 내가 그리울 거야 내 사랑이 아니라내 피 맛이

12 사랑은 지옥에서 온 개
그리고 달, 그리고 별들, 그리고 세상 and the moon and the stars and the world
빨간 메르세데스 red Mercedes
갈색 양복의 사내 the man in the brown suit
노인을 돕는다는 것 helping the old
피차 together
나는 여성혐오자가 아니에요 I’m not a misogynist
당신 you
탈출 the escape
화씨 103도 103 degree
바퀴벌레 cockroach
톰 존스가 대체 누구요? who in the hell is Tom Jones?
최악과 최상 the worst and the best
개 dog
참호전 trench warfare
대립 the crunch
어떤 킬러 a killer
약속 the promise
후퇴 the retreat
벌 the bee
사랑스러운 커플 a lovely couple
사랑은 지옥에서 온 개 love is a dog from hell
작가에 대하여: 진솔함으로 일관했을 뿐 (황소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