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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과학의 중심에 서다


과학을 하는 여성으로서, 이런 책은 언제나 환영입니다. 제목을 보고 당장 구입해서 읽었습니다. 읽다보니 정말 동감되는 부분이 많았고, 아.. 나만 그런 고민을 한 것이 아니었구나... 하고 많은 힘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미국이나 유럽의국제학회에 가보면, 여성들이 정말 많습니다. 특히 중년 이후의 여성분들이 참 인상적이지요. 젊은대학원생 연구자야한국에도 많지만, 중년 이후의여성분들은 정말 드물잖습니까. 실내에서오랜시간하는 작업과 섬세한 기술을 필요로 하는 과학실험은 특히 여성분들에게 아주 적합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과학분야에 관심이 있는 여성, 전문직으로서 날개를 펴고 싶은 여성, 이 책을 꼭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과학분야에 도전하시기 바랍니다. 여러분들만 열심히 한다면, 이 분야는 절대 여러분을 실망시키지 않을 것입니다. 인상깊은 구절을 옮겨보자면, p17 과학을 하는 것은 번득이는 발명이라기보다는 지루한 반복 작업일 수도 있기 때문에 열정이 없다면 할 수 없다. 나는 가끔 실험실 생활을 하는 학부생들에게 "실험실에 오는 것이 즐겁냐?"고 물어본다. 만약 눈치 보느라 어쩔 수 없이 실험실에 나온다면 솔직하게 "그만두라"고 한다. 그렇지 않으면 결국 성공할 수 없는 과학을 하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한림대 식품영양학과 교수 강영희- p99 언젠가 워너 박사와 실험결과를 논의하던 중 열 살쯤 되던 그의 아들이 전화를 걸어 자기 피아노 연주를 들어보라고 했다. 그는 지금은 바쁘니까 나중에 전화하라며 끊지 않고, 내게 잠시 양해를 구하고 3분 정도를 들은 후 "정말 잘했다, 들려줘서 고맙다, 너 같은 아들을 두어 행복하다"고 말했다. 난 감동했다. -덕성여대 약학대학 학장 문애리- p103 연구비를 따려면 논문을 써야했고 논문 발표를 위해서는 실험을 해야 하는데 당시 내겐 대학원생도 기자재도 없었다. .. 나는 내게 주어진 은혜를 누구보다도 잘하는 강의나 연구로 보답하고 싶었다. 또한 무엇보다도 내 스스로 그 자리에 있을만한 사람이라고 여길 수 있는 당당한 자신감을 갖고 싶었다. 그 자신감은 내 손으로 직접 쌓아올린 경험일 때에야 비로소 가질 수 있는 것이다. -덕성여대 약학대학 학장 문애리- p105 대학원에 관심 있다며 찾아오는 학생들에게 나는 자신의 함량을 높이기 위해 힘든 일을 마다하지 않을 각오가 되어 있는지를 붇는다. 그저 석사 또는 박사학위를 목적으로 대충 시간 때우면서 쉽게 대학원 생활을 하려고 하는 학생은 노 땡큐다. 어려운 환경이라고들 불평한다. 그러나 이겨내지 못할 어려움은 없다. .. 내가 연구를 좋아하는 이유는 연구가 애쓴 만큼 달디단 성취를 안겨주기 때문이다. -덕성여대 약학대학 학장 문애리- p106 여성이 과학을 하는 데는 여전히 많은 어려움이 따른다. 여자라서 힘든 일 못한다는 편견을 극복해야 하고, 아직까지도 남아있는 같은 값이면 남성을 채용하는 식의 남성위주의 사회적 정서에도 대비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리 스스로 뛰어난 전문지식과 기술로 무장한 실력가가 되어야 한다. 밤늦게까지 실험실을 지키며 고된 일을 마다하지 않아야 하고, 무슨 일이 있어도 맡은 일을 해내는 책임감과 근성이 필요하다. 사실 과학을 하는 데 있어 여성의 특징인 섬세함과 치밀함은 큰 강점이 될 수 있다. 또 전문직 여성으로서 업무를 수행할 때, 구성원들 간의 화합을 이끌어내는 조화로운 균형감각 역시 일반적으로 여성이 더 우수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덕성여대 약학대학 학장 문애리- p133 내가 제자들에게 항상 요구하는 것은 직장에서 여성임을 이용하거나 무기로 내세우지 말고, 남자처럼 책임과 의무를 다하며 정정당당하게 살아가라는 것이다. .. 감사하고 감사하라, 행복하고 예뻐진다. 주위 사람과 경쟁하기 보다는 시야를 좀더 넓혀 좀더 넓은 세상과 경쟁하고, 세상 모든 사람의 행복을 생각하면 좀더 생산적인 인간관계를 형성할 수 있을 것이다. 작은것에 목숨을 걸지 마라. 포기하지 않고 자신의 길을 묵묵히 걸어가다 보면, 이렇게 살아온 날을 되돌아보며 글을 쓸 기회도 생길 것이다. -경북대 의대교수 박매자- p184 과학의 결과물에 대한 책임은 우리가 져야 한다는 것이다. .. 나 혼자만 사용할 결과물이 아니라면 반드시 세 가지 요인을 함께 고려하여 연구 결과물을 탄생시키길 바란다. 첫째, 이 연구가 과연 현실 속에서 정확이 어디에 사용될 수 있을 것인가? 사용된다면 어떤 결과를 초래할 것인가? 성공하거나 실패하거나 간에. 둘째, 함께한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 것인가? 아니면 누를 끼치게 될 것인가? 셋째, 일부 거짓말을 해서라도 끝까지 갈 것인가? 아니면 새로 시작하더라도 진실하게 결과물을 만들어 낼 것인가? -경북대 겸임조교 이소영- p185 고통 없는 결실은 있을 수 없으며, 꿈이 없는 미래는 존재하지 않는다. -경북대 겸임조교 이소영- p194-195 내가 젊은 여학생들에게 강조하고 싶은 것은, 자타가 자신의 능력을 인정한다면 그 재주를 실천에 옮기는 데 주저하지 말라는 것이다. 대학에서는 개인과 사회, 국가, 나아가 인류에게 도움이 되는 것을 안내한다. 학문에 귀천은 없다. 그러므로 자신이 관심과 흥미를 느끼는 분야에 올인해보라. 자기가 선택한 분야에 최선을 다하면서, 다른 사람들도(선배과학자)하는데 나라도 못하겠는가라는 평범하고 소박한 결심으로 실천하라고 권하고 싶다. 또한 무슨 일이든 자기가 수행하는 일에서, 자기를 위해서 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들의 안위와 편안함까지 배려하는 아름다운 돌봄 정신도 함께 키워 나가야 할 의무임을 잊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서울대 간호대학 교수 이소우- p204 나는 후배들에게 이 점을 말해주고 싶다. 성공하기를 원하고 정말 하고 싶은 것이 있다면, 그 분야에 대한 올바른 역할 모델을 찾아 가까이서 그 삶을 보고 배우고 부딪쳐보라고. -(주)청석엔지니어링 주임 이영란-
객관적 학문인 과학기술 분야에서도 여성의 시각과 관점, 그리고 관심에 의해 과학기술의 대상범위가 넓어지고 새로운 방법이 도입되는 등 여성과학자들의 역할이 그 어느 때보다 주목을 받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환경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에서 활동하는 여성과학자의 수는 전체의 12퍼센트에 불과하며, 후배 여학생들을 위한 역할모델을 제시하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다.

이 책에서 스물네 명의 여성과학자들은 ‘나에게 있어 과학이란 무엇인가?’라는 주제를 가지고 현재 자신들이 하는 과학 이야기와 에피소드, 연구과정에서의 실패와 성공담, 연구에서 무엇을 어떻게 했는지를 진솔하게 전달하며, 자신들의 연구 분야에서 과학의 미래에 대한 전망과 예측도 내놓고 있다. 이 책을 통해 독자들은 아직도 척박한 땅에서 소수로 활동하고 있는 여성과학자의 꿈과 보람, 도전과 열정을 생생하게 경험하면서 21세기 새로운 패러다임인 여성의 리더십을 체험할 수 있을 것이다.


서 문|바로 여기에 21세기 여성을 위한 역할모델이 있다

강영희|나는 지금도 과학을 꿈꾸고 있다
김계령|선택은 언제나 자신의 몫
김금순|간호는 과학이며 예술이다
김미숙|치료와 과학의 틈새에서

김서령|다양하게 응용되는 그래프 이론의 매력에 빠지다
김혜영|내 인생의 가장 탁월한 선택은 식품영양학
남윤순|내가 수학을 선택한 이유
문애리|노력하되 일을 즐겨라

문정림|장애 아동은 내 연구의 힘
박매자|사람이 어떻게 생겨나는지 알고 싶었던 여학생의 꿈
백은경|과학의 매력은 애매함으로부터의 자유다
서은경|생활의 패러다임을 바꿔주는 과학의 즐거움

손숙미|과학자로서의 내 삶에 대하여
이소영|고통 없이 얻어지는 미래는 없다
이소우|끊임없는 도전이야말로 과학하는 자세
이영란|생각해본 적이 없다

이윤희|나에게 있어 과학이란 무엇인가
이은옥|새로운 간호학을 필요로 하는 21세기
이주영|과학에서 성취하는 기쁨을 찾다
이향숙|삶 속에 스며든 수학

이효지|전통음식의 맥을 이어가고 있다
정광화|균형 있는 지식은 미래의 경쟁력이다
진희경|언제나 미래를 꿈꾸며 준비하는 오늘
황수연|8할의 우연